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 체코 원전 수주 유력…과연?

by 특수정찰인 2025. 5. 5.

 

2025년 5월, 한국의 원자력 산업이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체코 정부가 추진하는 두코바니 원전 신설 사업에서 한국전력이 최종 계약 체결 직전 단계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체코 원전 수주전의 최종 승자로 부상한 것이다. 이는 UAE 바라카 원전 이후 두 번째 대형 해외 원전 수출로,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외교력이 다시 한 번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원전 사업, 왜 중요한가?

체코는 노후화된 원전 시설을 대체하고,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만 약 10조 원에 달하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으로, 향후 유럽 내 원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사례다. 이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아니라 국제 정치와 안보, 기술력 경쟁이 집약된 복합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한전,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해 미국·체코 동시 설득

한국은 이번 수주전에서 전략적으로 미국과의 협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체코 정부에 공동 입찰했다. 미국은 체코의 가장 강력한 안보 동맹국이자 NATO 회원국으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했고, 한국은 실질적인 시공 및 기술 제공 국가로서 신뢰를 얻었다.

특히 2024년 말, 미국이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원전 모델인 EPR이 과거 핀란드와 영국에서 발생한 공사 지연 및 예산 초과 사례를 체코 측에 강조하면서, 프랑스가 실질적으로 배제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기술 이행 능력을 중시하는 체코 정부에 한국형 원전(APR1400)을 강력히 추천했고, 이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형 원전 APR1400, 신뢰의 상징으로 부상

한국이 제안한 APR1400 모델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특히 공기 단축, 비용 효율성, 안전성 측면에서 국제적 평가가 높다. 체코가 요구한 조건인 '기술 이전·현지 생산·체코 기업 참여' 또한 한국 측이 유연하게 수용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또한 한수원은 체코 내 중소기업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 의사를 밝히며 지역 경제 기여와 기술 공유 의지를 동시에 내보였다. 이러한 협력적 접근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파트너십 기반’의 원전 외교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계약 체결 임박…유럽 내 ‘한국형 원전’ 확산되나?

체코 정부는 2025년 5월 7일, 정식 계약 체결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까지 진행된 과정을 볼 때, 계약 상대는 한수원-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으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체코 언론과 산업계 역시 “한국이 사실상 수주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한국은 유럽 내 첫 원전 수출국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는 향후 폴란드·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과의 추가 계약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론: 한국 원전 산업, 에너지 패권의 한 축이 되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단순한 인프라 수출이 아니라, 한국의 첨단 기술력·국제 협력 역량·에너지 안보 기여가 집약된 성과다.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EU 내 원전 시장에 진출한 것은,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 질서 재편 속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체코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확산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이는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수출 역사에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